셀린 언니의 첫영성체

셀린 언니의 첫영성체

어느 날 당신께서 셀린 언니에게, 첫영성체를 한 뒤에는 이전과는 다른 새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셨습니다. 제가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다가, 그럼 나는 내 첫영성체 날을 기다릴 것 없이 셀린 언니 따라 바로 새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셀린 언니가 사흘 간 첫영성체 준비 피정에 들어 갔는데 언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셀린 언니와 떨어졌고, 잘 때도 언니의 침대가 아닌 다른 데서 잤습니다. 첫날 아빠가 체리를 사 주셨는데, 언니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그걸 봉지째 들고 같이 먹겠다고 기다리다가, 언니가 안 온다는 생각이 들자 정말 슬펐습니다. 아빠가 저를 달래시며 다음 날 셀린 언니 보러 수녀원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하시고, 언니 몫의 체리는 가는 길에 새로 사겠다고 하셨습니다. 셀린 언니가 첫영성체를 하던 날의 느낌은 제가 첫영성체를 받던 날과 비슷했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자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오늘이야! 뜻깊은 날이 왔어.” 이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습니다. 마치 제가 첫영성체를 하러 가는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그날 무한한 은혜를 받았다고 믿고 있으며, 그날을 제 평생의 가장 좋은 날들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