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절]
다섯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진행된다. 창조된 지성은 하느님의 본질을 보기 위해 어떤 창조된 빛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사실 감각적 사물계에 있어서 그 자체가 빛을 내는 것은 그것이 보여지기 위해 다른 빛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초감각적인 가지계(可知界)에 있어서도 다른 빛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느님은 초감각적 가지적 빛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어떤 창조된 빛에 의해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2. 그 밖에도 하느님이 매개에 의해 보여질 때 하느님은 자기 본질에 의해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어떤 창조된 빛에 의해 하느님이 보여진다면 그는 매개에 의해 보여진다. 따라서 이때 하느님은 자기 본질에 의해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3. 그 밖에도 창조된 것은 어떤 피조물에게 자연본성적이 못 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창조된 어떤 빛에 의해 하느님의 본질이 보여진다면 그 빛은 어떤 피조물에게 자연본성적인 것일 것이다. 따라서 그런 피조물은 하느님을 보기 위해 다른 어떤 빛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본질을 보기 위해 첨가된 빛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
첫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여야 한다. 창조된 빛이 하느님의 본질을 보기 위해 필요한데 그것은 이 빛으로 인해 하느님의 본질이 가지적이 되기 때문이 아니다. 하느님의 본질은 그 자체로 가지적이다. 그 빛은 지성이 인식 가능하게 되는 데에 필요한데 그것은 가능한 능력이 습성태에 의해 작용하는 데 있어 더 유효하게 되는 양태로 필요하다.[1] 그것은 또한 외부적 시각에 있어서 물질적 빛이 필요한 것과도 같다. 그것은 물질적 빛이 매체(媒體)를 현실적으로 투명하게 만드는 한에 그렇다. 그것은 또한 매체가 색깔에 의해 움직여질(변화될) 수 있기 위해 그런 것이다.
둘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여야 한다. 이런 빛이 하느님의 본질을 보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마치 그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유사(類似)와 같은 것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을 보기 위해 지성을 강화하는 것, 말하자면 지성의 어떤 완성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하느님이 그것 안에 보여지는 매체가 아니고 그것 밑에 보여지는 매체다. 이런 것은 하느님의 직접적 봄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셋째에 대해서는 불의 형상(形相)에 대한 소질은 불의 형상을 갖는 것한테가 아니면 자연본성적일 수 없다. 따라서 광영의 빛은 피조물이 신적 본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면 피조물에게 자연본성적일 수 없다. 이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사실 이성적 피조물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2] 이런 빛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형상 즉 하느님과 같이 되는 것이다.